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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쟁이

모닝글로리1004 2016. 12. 7. 07:56




언제가 이 시는 내게 담쟁이가 되주었습니다.
문득 오래된 다이어리를 통해 다시 보게된 이 시가 너무 반가와서 손뼉치며 이 시를 다시 읍조려보네요.
그래요.. 담쟁이는 서서히 벽을 넘어갑니다.

언젠가는 그벽을 다 넘고 말지요.
오늘 우리에게 시련과 고통이 혹여 벽처럼 버티고 있더라도 그 고통을 넘어서리라 응원합니다.

담쟁이 처럼요.
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예요.




담쟁이



저것은 벽
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
우리가 느낄 때

그때
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

물 한 방울 없고
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
앞으로 나아간다

한 뼘이라도
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
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

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
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담쟁이 잎 하나는
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
결국 그 벽을 넘는다


-도종환-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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